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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 달린 동물은 디스크질환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동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이다.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에서 척추 질환의 발생은 흔하며 원인 또한 사람처럼 다양하다.
그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추간판 질환의 경우 국내의 발병 빈도도 높다. 다만 국내의 추간판 질환의 발병
빈도의 급증을 국내 애완동물의 고령화와 연관되기도 하며(특히 연골변성종외의 품종의 경우) 그 이유는 척추의
연골이 쉽게 변성되는 닥스훈트나 페키니즈와 같은 품종의 증가도 큰 원인이 된다. 이 외에도 퇴행성 변화, 종양,
혈전, 수막염과 같은 원인에 의해 다양하게 발병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도 국내 수의계의 노력으로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
 
보통은 디스크(disc)라고 불리는 추간판은 여러개의 마디로 구성된 척추 마디 사이사이에 있어서 신체가 움직일 때 체중의 대부분을 지탱하는 척추의 움직임에 대한 충격을 흡수하는 필수 구조이다.
다만 이 디스크에 비정상적인 부하(과체중, 이상자세 등)가 지속적으로 부담되거나 유전적인 요인으로 변성되어
중추신경인 척수(spinal cord)가 위치한 척수강내로 탈출되어 척수를 압박하게 심한 통증(back pain)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후지의 부전(paresis) 또는 완전마비(paralysis)를 일으키게 된다. 이에 대해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하나는 변성된 디스크의 수핵물질(nucleus pulposus)인 완전히 척수강 내로 탈출되어 압박하는 경우(Type I)로 이경우는 대부분 수술과 같은 침습적인 치료가 추천되며 예후 또한 빠른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나쁘다.
또 다른 하나의 경우 단순히 디스크의 외측 부위인 섬유부위(anulus fibrosus)가 불거져 척수를 압박을 하는 형태(Type II)로 약물과 물리치료(침치료, 뜸, 수영 등 대증요법)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척추질환의 경우 일반적으로 서너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2단계 등쪽의 통증만 느끼거나 뒷다리의 저는 듯한 증상(부전마비)을 보인다.
2단계~3단계 완전마비로 아예 다리를 질질 끌고다니며 일어서지 못한다.
4단계 신경계의 흐름이 완전 차단되어 운동신경은 물론 감각신경까지 완전 기능 상실.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이면 대부분 보호자는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지만 일부의 경우는 단순한 파행
(다리를 저는 증상)으로 오인하여 집에서 지켜보는 경우가 있다. 신경계 질환은 다른 질환보다 더욱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에 치료 성공률이 크게 좌우되므로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빠른 시간내에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약물, 물리치료, 수술 등)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질환의 경우 골절과 탈구와 같은 큰 이상여부를 보기 위해 일반 방사선사진촬영( x-ray검사)을 하지만 신경과
같은 연부조직은 x-ray에 영상화 되지 않으므로 실제 기능을 하는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의 영상은 척수조영이나 MRI검사가 시행되야 얻을 수 있다. 이들 특수 검사는 사람과 달리 개나 고양이라는 환자 특성상 전신마취가 필요하므로 보호자가 원한다고 시행되지는 않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반드시 수의사에 의해 꼭 필요한 경우만 추천된다.


수의분야에서 척추질환은 중증(3단계 이상)의 경우 외엔 수술적 교정을 잘 추천하지 않는다.
수술외에도 약물 처치 및 전침치료 등 다양한 물리치료 방법이 현재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중증의 척추 질환의 경우 반드시 수술적 교정(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척수강내 비정상적인 압력을 제거) 하지 않으면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잦은 재발의 원인이 된다.
척추수술의 경우 예전에 사람에서 사용하던 아주 침습적인 수술법(척추의 일부뼈를 제거하고 노출된 척수강으로
기구를 넣어 원인이 되는 탈출된 디스크의 제거와 비정상적인 압력을 제거하는 수술법)인 추궁절제술(laminectomy)을 실시한다. 현재 본원의 척추 수술 결과는 아주 안정되게 나오고 있으나 4단계의 중증 케이스나 발병후 적절한
치료(수술포함)까지 경과가 긴 경우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을 보이는 초기에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동물병원에서 빠른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1, 2, 3단계의 척추질환의 경우(증상 및 각종 특수검사에 따른 분류) 예후가 비교적 양호하여 대부분 정상기능을
회복하나 4단계의 척추질환의 경우 회복 가능성이 극히 낮다. 수술이 필요한 중증의 환자의 경우 술후 2~3개월간
환자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침치료, 수영등 다양한 물리치료와 배변/배뇨와 같은 가족과 같은 병간호가
지원되어야 하며 몸에 해로운 약에 대한 부작용, 대부분 환자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방광염(만성적, 재발성)등의
복합증도 보호자와 환자, 그리고 진료진을 장기간 힘들게 한다. 이 때도 역시 빠른 진단과 그에 준하는 적절한 치료시 그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복합증의 발생률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